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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17 천안 독립기념관 야영장(서곡야영장)
  2. 2017.08.16 지리산 백무동 야영장

지리산 캠핑을 철수하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가는 중
날이 갠다.
내일도 쉬는데,
그럼 근처에서 텐트 펴고 1박 더 할까?

마침 아주! 가까운 곳에 있던
서곡야영장.
목천IC에서 나갈 수 있었는데
바로 그 근처에 있었다.

비가 왔으니 예약하지 않아도 자리는 많았다.
독립기념관안에 이런 야영장이 있을 줄이야!
독립기념관이 이렇게 넓었나.
맑은날 아이와 이 넓은 잔디를 뛰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지만
날씨가 좋았다면 사람이 엄청 많았겠지?
맑은 날 주말 캠핑 사진을 보니
차라리 비오는 날이 나은듯 싶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치는데
또 비가 온다ㅠㅠㅠ
왜 일기예보를 안봤지?
그제서야 앞뒤 날짜 다 살펴보는데
이번주 내내 비 예보가...ㅠㅠㅠ

데크에는 또 처음이라
또 버벅버벅....
아이는 또 차에서 지침지침...
미안미안..ㅠㅠㅠ

일반팩이라 박히지도 않고
데크옆에 고리가 있는데 거기다 묶으라는 건가?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스트링을 사러 가기로.
밖으로 나가 식재료도 사고
스트링, 빠루(철물점 간 김에, 이게 팩 빼는데 좋다길래), 비닐도 사고...

돌아와서 낑낑거리며 묶어두었는데
텐트는 붕붕 뜨고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일단 이렇게 자기로.
시간이 늦어서 오는길에 치킨을 주문함.
안시켰으면 큰일날뻔 했다.
스트링 묶느라 어두워지고 있었으니까.
비는 점점 더 거세지고
치킨 몇조각으로 배를 채운 아이는
지쳐서 혼자 스르르 텐트에서 잠들어 버렸다.
엄마가 옆에 없으면 못자던 아인데ㅠㅠ

예상치 못하게 아이가 일찍 잠들어서
빗소리에 불 앞에 앉아있으니
그 기분이 나는 나쁘지 않았으나
아이에게 미안함으로 한껏 즐길 수 없었다.
캠핑에 대한 회의가 들던 순간이다.

나중에 집에와서 검색한 결과
우리 텐트는 팩 없이 설치할 수 없는 텐트였다.
그걸 스트링만으로 낑낑거리며 잡아놨으니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설치는 제대로 안되고.

둘째날-
아이가 일어나기 전에
사우나 검색해서 다녀왔다.
꿀맛같았던 시간!
둘째날에는 여유를 좀 찾았다.
오전에 아이도 씻기고
아빠와 만들기하며 나름 비오는 중에 놀아주어서
나는 차에서 잠깐 졸기도 하고.
슬슬 점심때가 되어 피자 주문.
해 먹으려면 또 장 보러 가야되고
시간을 너무 잡아먹어서 배달로.
마침 광복절이라 독립기념관에서 행사를 했는데
뒤늦게 알았다.
피자를 먹은 후에 그 체험하러 다니고
저녁시간쯤 야영장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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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백무동 야영장  (0) 2017.08.16
Posted by 마마필로 :

지리산 백무동 야영장

2017. 8. 16. 13:16 from Camping

두번째 캠핑.

여름 캠핑은 계곡이 진리라며
지리산은 계곡이 끝내준다며
성수기 좋은자리에 당첨되어
잔뜩 기대하고 떠난 지리산 캠핑.

릴렉스체어도 구매했다.
집에서 먼저 앉아봤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

지리산에 들어서면서 빙 둘러싼 엄청난 산자락에 기분이 업업.
주차가 좀 힘들긴 했지만
짐 나르기 좋은 자리였고
독립된 사이트도 마음에 들고
다 괜찮았다. 하지만 날씨가..ㅠㅠ
'아이와의 여행'에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지!
몇번의 경험으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이 됐든 집에 있든
비 오는 날을 아주 좋아한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다니니 모든게 달라진다.
특히 초보캠퍼로서는 더더욱...
 
첫째날,
타프설치에 여전히 시간이 걸리고
각이 안 살았지만
오는데 너무 오래걸려서
일단 밥을 먹기로.
밥 먹고 대충 둘러 보니 벌써 자야할 시간이라
아이와 놀지도 못하고 잠이 들었다.

둘째날,
일찍 일어나 두시간쯤 등산을 하고
이른 점심을 먹고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천천히 저녁을 먹고
아빠가 준비한 놀이를 하며
잠이 든다.

이런 시나리오 였으나,
일단,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하늘이... 비가 올 것 같다.
대충 아침을 먹고
어제 제대로 설치하지 못한 타프를 다시 설치해본다.
이거 하느라 한시간...
빗방울이 가끔 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가는 길을 따라
우리도 산으로 가본다.
생각보다 힘든길이다ㅠ
아이는 이미 지쳤고
연신 언제 물놀이 하냐며 묻고.
중간에 등산객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계곡에 우리도 들어가 발을 담궈본다.

이 순간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었다.
빗방울은 계속 떨어졌다 말았다.
계속 놀기에 날씨도 추워지고
점심시간도 가까워져서 다시 텐트로.

우리는 점심 준비가 안되어 있기에
밖으로 나가서 점심을 먹고
저녁을 위한 고기를 사서 왔다.
갔다오니 날씨가 쌀쌀.
물놀이를 해도 될까 싶은 날씨다.
그래도 아이는 원하니까
물에서 30분 정도 있었는데 너무 추웠다.
그것보다 계곡 바닥이 너무 울퉁불퉁 큰 바위들로
뒤섞여 있어서 절대 아이혼자 걸어다닐 수 없고
너무 위험했다.
물은 맑고 좋았으나 어린아이와 놀기에는 좋지 않았다.

텐트로 돌아와 불피우고 저녁먹고
굵어지는 비를 맞으며 걱정을 안고 잠들었다.
텐트안에서의 빗소리가 더이상 낭만으로 다가오지 않는 순간이다.

셋째날,
계속 비, 비, 비.
주룩주룩 점점 굵어진다.
비 그칠때까지 연장해서 있다가 텐트 말리고 갈까?
그러나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으니 모두 나가야한다고 방송한다ㅠ

이때부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처음엔 같이 돕겠다고 여기저기 따라 다니더니
분위기가 안되겠는지 차에 있겠다고 스스로 말했다.
처음에 너무 막막하고 짜증나는 심정으로 정리를 시작했으나
점점 무념무상으로
온몸에 비를 맞으며
짐을 하나씩 챙겨 차에 넣고
텐트, 타프를 접어서 실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묵묵히 한 것 같다.
흙바닥에서 설치한 베이지색 면텐트에 잔뜩 묻은 흙을 보는게 괴로웠다.
이게 뭔 고생인가 싶고 아마 내일 몸살이 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다음날 손가락 마디마디와 어깨 등이 아팠다.

열두시가 가까운 시간 철수를 마치고
산에서 내려와
어제 그 식당에서 늦은 아점을 먹었다.
여행만 다녀오면 끼니를 제때 못챙겨줘서
우리아이는 살이 쪽쪽 빠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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