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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8 [수밀론] 수밀론섬(Sumilon Island) 당일 여행

지도의 A지점이 수밀론섬. 위쪽으로 쭉 따라가면 Cebu City가 보인다.

세부본섬 남쪽 끝에 작게 떨어져 있는 수밀론섬(Sumilon Isalnd).
작은 섬 전체가 하나의 리조트로 되어 있고 리조트에는 오직 12개의 방만 있어,
극 성수기에도 한가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물론 나처럼 데이트립으로 다녀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수가 좀 늘어나겠지만.)
아버지가 딸에게 리조트를 지어 생일 선물로 주었다는 이야기는,
수밀론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너무 유명한 이야기다.

한달가량 수업을 받았던 튜터가 정말 극찬을 한 곳이었다. 꼭.꼭.꼭. 가보라고.
그런데 정작 본인은 가본적이 없었다는..-.-;;
어쨌든 한번은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의견이 좀 나뉜다.

숙박비가 아깝지 않을만큼 하루로는 짧다 vs. 밤에 정말 할거 없어 심심하니 하루로도 충분하다.


리조트에서 본 바다 빛깔

결국 본인의 취향과 목적을 생각해서 결정하면 되는거다.

너무 좋다는 글들이 많으니까 그런 글들만 보고 많이 기대를 하고 가는 사람들은 좀 실망을 하는 것 같다.
나는 솔직히 세부의 바다에 이미 몇 번 실망을 했던 터라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역시나 생각보다 좋았다. 굳굳굳~^^

1.사우스버스터미널(South bus terminal)에서 수밀론(Sumilon)행 버스타기

밴, 택시 대절 등등 여러가지 방법중에 택시는 비용면에서 제외.

모알보알(Moalboal)때 좌석이 좁아서 너무 고생한 기억이 있어,
(모알보알행 버스모습 2010/08/21 - [PHILIPPINES] - Panagsama Resort in Moalboal)
밴을 알아봤는데 폐차해도 될 것 같은 차에 1인 2좌석을 잡고 간다해도 불편하긴 마찬가지 일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버스를 타러 갔는데 이번에는 버스가 너무 좋은거다!
버스도 골라타야 한다.



같은 돈 내고 누구는 1열4석인 버스를 누구는 1열6석인 버스를 탈 수도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올때야 내가 선택할 수 없다고 해도 갈 때는 버스 내부도 보고  맘에 안들면 다른걸 탈 수 도 있다는 것.
최신버스에 널찍한 1열 4인승. 뭐 더 바랄거 없이 이게 밴보다 훨 좋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필리핀에도 이렇게 좋은 버스가 있었네'라는 생각도 했다.

+터미널 이용료를 내고 들어가면 행선지를 물어보고 서로 오라고 하는데,
이 때 세레스라이너(Ceres Liner) 버스를 이용. 노란색 버스. 가장 괜찮은 버스.
+에어컨버스는 많이 추우므로 긴팔 꼭 준비.
+티브이가 있는 버스인 경우 운행하는 내내 영화를 틀어놓아서 시끄러울 수 있음.

2. 보트 시간 확인

세부에서 택시타고 가도 두시간 반, 세시간 등 걸리는 시간이 엇갈렸는데

내가 탄 버스는 두시간 걸렸다.
도로에 내려주면 언덕을 내려와서 섬 안으로 옮겨주는 보트를 기다리는데,
언덕에 내려주었을 때가 7시25분쯤 이었을 것이다.
시간이 여유있길래 사진도 좀 찍으면서 내려갔는데
미리 알아간 보트 시간정보가 틀렸던 거다.
지금 막 배는 떠났고(사실 사람이 없으니 나오지 않은 것 같음)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투숙객은 언제든 보트를 불러 주므로 만약 운이 좋아 투숙객과 함께 있다면 바로 들어갈 수도 있다.



3. 리조트 즐기기

평일이어서 사람 하나도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완전 기우였다.

월요일인가, 화요일이었는데도 관광객이 꽤 된다.
주말에는 어학원의 학생들도 꽤 올만큼 이젠 많이 알려지고 많이 다녀간 곳.
나보고 처음이냐고 물어보기까지. 당일로 여러번 다녀가는 사람도 많은가봐?라는 생각 잠깐 했다.
처음이라고 하면, 데이트립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설명해주고, 어떤식사를 할 것인지 물어본다.

즐길거리: 수영장, 스노클링, 카약킹, 트래킹, 화이트샌드비치



-수영장: 너무도 유명한 사진의 수영장. 수영장에서 바다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확 트인다. 오전은 내내(그래봤자 두시간 정도였지만) 수영장에서 놀다 코티지에서 쉬다 12시에 점심 먹으러 갔다.


-스노클링: 다이빙샵에서 쿠폰과 스노클링 장비 및 구명조끼 교환. 바로 앞바다에 가면 되는데, 지금까지 갔던 곳들과는 달리 바위를 지나서 가고, 산호가 깔려 있어 아쿠아슈즈가 없었던 나는 발이 찔릴까 무서워 제대로 들어가 보지 못했다. 호핑 때 바다 한가운데서 내려주는것만 해봤지 내가 해안가에서 부터 걸어들어가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조금만 깊이 가면 산호도 많고 물고기도 많다고 한다. 제대로 즐기지 못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쪽 바다에서 스노클링

-카약킹: 비추. 물에 뭐가 한가득 떠 있는데 정말 카약은 뒤집어 질 것 같고, 물이 자꾸 배로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다리에 다 닿았는데 피부병 걸릴것 같은 찝찝한 기분. 나오자마자 맞은편 바다로 들어갔음.

-트래킹: 날씨도 덥고, 시간도 부족했는데, 화이트샌드쪽 갈때 트래킹 코스를 살짝 지나는데 모기 공격, 곳곳에 거미줄을 보고 포기했음.

-화이트샌드비치: 비치라고 하기엔 너무 아담한. 그냥 한쪽 구석에 하얀 모래 옮겨 놓은 느낌이랄까. 그늘 전무. 마땅히 있을만한 곳 없음. 숙박을 한다면 해가 질때 가볼 수 있을듯.

자세한 리조트 정보는 이곳에서. ☞ sumilon bluewater island resort


4. 식사

한 번 밖에 안가봐서 점심메뉴가 자주 바뀌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후기에서 본 몇년전 것과는 달랐다.

에피타이저, 메인요리, 디저트(과일), 음료

요리 솜씨도 꽤 괜찮고, 데이트립 가격에 포함된거라 생각하면 괜찮은편이라 생각했다.

돼지고기, 닭, 그리고 생선 중에 선택할 수 있었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시켰는데 닭고기 보단 꼬치로 나온 돼지고기가 나았다.

5. 길고도 짧았던 하루

새벽부터 시작된 이날의 하루는 길었지만, 수밀론섬에서의 시간은 짧기만 했다.

들어갈때 몇시에 나오는 배 탈거냐고 물어보는데 3시30 이랑 5시30 중에 고민하다 가장 늦은시간으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한일 이었다.

나오는 보트안에서 노을이 진다

점심먹고 바다앞에 놓인 코티지에서 낮잠도 한 두시간쯤 자주고, 음악도 듣고, 한껏 여유를 부리고 싶었는데
그러기에 데이트립의 제한적인 시간은 부족하기만 했다.

나처럼 리조트에서 여유부리고 천천히 느긋느긋 쉬다가 가려는 사람이라면 1박도 괜찮겠다 싶었다.
외딴 섬에서 느낄 수 있는 밤의 한적함은 또 다른 느낌일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액티브한거 좋아하고, 신나게 수영하고, 왁자지껄 즐기고 갈 생각이라면 당일여행도 충분히 괜찮다.
전자는 연인과 후자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 적합할듯.

누구는 필리핀 바다의 7가지 색깔을 수밀론섬에서 보았다는데
나는 그정도 까지는 아니었지만 처음 본 순간 세부시티 근처나 보홀에서 보았던 바다와는 분명 달랐다.
정말 투명하고 다양한 빛깔의 바다를 보고 많이 감탄했으니까!
특히 수영장에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그 황홀함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Posted by 마마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