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캠핑을 철수하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가는 중
날이 갠다.
내일도 쉬는데,
그럼 근처에서 텐트 펴고 1박 더 할까?

마침 아주! 가까운 곳에 있던
서곡야영장.
목천IC에서 나갈 수 있었는데
바로 그 근처에 있었다.

비가 왔으니 예약하지 않아도 자리는 많았다.
독립기념관안에 이런 야영장이 있을 줄이야!
독립기념관이 이렇게 넓었나.
맑은날 아이와 이 넓은 잔디를 뛰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지만
날씨가 좋았다면 사람이 엄청 많았겠지?
맑은 날 주말 캠핑 사진을 보니
차라리 비오는 날이 나은듯 싶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치는데
또 비가 온다ㅠㅠㅠ
왜 일기예보를 안봤지?
그제서야 앞뒤 날짜 다 살펴보는데
이번주 내내 비 예보가...ㅠㅠㅠ

데크에는 또 처음이라
또 버벅버벅....
아이는 또 차에서 지침지침...
미안미안..ㅠㅠㅠ

일반팩이라 박히지도 않고
데크옆에 고리가 있는데 거기다 묶으라는 건가?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스트링을 사러 가기로.
밖으로 나가 식재료도 사고
스트링, 빠루(철물점 간 김에, 이게 팩 빼는데 좋다길래), 비닐도 사고...

돌아와서 낑낑거리며 묶어두었는데
텐트는 붕붕 뜨고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일단 이렇게 자기로.
시간이 늦어서 오는길에 치킨을 주문함.
안시켰으면 큰일날뻔 했다.
스트링 묶느라 어두워지고 있었으니까.
비는 점점 더 거세지고
치킨 몇조각으로 배를 채운 아이는
지쳐서 혼자 스르르 텐트에서 잠들어 버렸다.
엄마가 옆에 없으면 못자던 아인데ㅠㅠ

예상치 못하게 아이가 일찍 잠들어서
빗소리에 불 앞에 앉아있으니
그 기분이 나는 나쁘지 않았으나
아이에게 미안함으로 한껏 즐길 수 없었다.
캠핑에 대한 회의가 들던 순간이다.

나중에 집에와서 검색한 결과
우리 텐트는 팩 없이 설치할 수 없는 텐트였다.
그걸 스트링만으로 낑낑거리며 잡아놨으니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설치는 제대로 안되고.

둘째날-
아이가 일어나기 전에
사우나 검색해서 다녀왔다.
꿀맛같았던 시간!
둘째날에는 여유를 좀 찾았다.
오전에 아이도 씻기고
아빠와 만들기하며 나름 비오는 중에 놀아주어서
나는 차에서 잠깐 졸기도 하고.
슬슬 점심때가 되어 피자 주문.
해 먹으려면 또 장 보러 가야되고
시간을 너무 잡아먹어서 배달로.
마침 광복절이라 독립기념관에서 행사를 했는데
뒤늦게 알았다.
피자를 먹은 후에 그 체험하러 다니고
저녁시간쯤 야영장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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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마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