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내 성격때문에 무지 피곤하다.
꼼꼼한 편이긴 했지만
이렇게도 예민하고 민감하고 깔끔떠는 성격인 줄 몰랐다.

여자들은
-우리 엄마나 동생만 봐도-
물건 살 때
꼭 새걸로 달라든지
어디 흠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편인데,
나는 그다지 그런성격이 아니었다.
새로 구입한 가구에 흠집이 조금씩 있어도
어차피 지내다 보면 알지도 못할거라면서 넘기고
디피제품도 별 거리낌 없이 가져오며
그래서 중고거래도 잘 하는 편이다.

물건도 깔끔떨며 사용하지 않고 막 쓰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무던한 성격인 줄 알았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살림을 하는 요즘
내 성격이 스스로를 무지무지 힘들게 하는
성격임을 깨닫고 있다.

모든게 완벽하길 바라고
흐트러짐을 못견뎌한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쉽지 않음에도
늘 모든게 제자리에 있게 하려고 하고
집안이 늘 내가 생각한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그래서 남편이 주방에 들어가는 모습이
스트레스가 될 지경이다.

이사 후 인터넷 공유기의 위치를
한곳만 된다고 했던 인터넷 기사
알고보니 원하는 장소에 설치하는 것 가능
그 기사는 그 때 도대체 왜 그랬냐고
내 잘못도 아닌데 난 그냥 써야 하고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고
지저분한 선을 다 드러낸 채
덩그러니 나와있는 공유기를 볼때마다 스트레스.

인터넷 연결은 왜 이렇게 수시로 떨어지는지 스트레스.

내 몸이 피곤할지라도
스스로 해결해 놓을 수 있는 부분이라면
차라리 낫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은
빨리 미련을 버려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요즘은 '소음 스트레스'가
나를 미치게 만든다.

-에어컨 실외기로 인한 베란다 난간 떨림
-이사 후 냉장고의 냉동실 돌아가는 소리
-놀이터의 아이들 소리
-윗집 아이의 내달리는 소리

이 중에 최고는 윗집 아이.
스트레스의 정점을 찍게 만든다.
미쳐버리겠다. 돌아버리겠다.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일일이 전화해서 하나씩 고쳐놓는게

또 내 성격인데
이대로 계속 가다간 아무래도 지칠듯싶다.
조금 더 나이 들면
내 몸이 힘들고 귀찮아서
그냥 다 냅둬버릴것 같다.
어른들이 웬만하면 넘어가는게
그런 이유인것 같기도 하고.

오늘도 윗집 아이 때문에 너무너무 예민해져 있었더니
아직까지 머리가 지끈지끈 두통이있다.
얼른 아기 키워놓고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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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마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