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안녕

2015. 6. 9. 17:25 from Just/My Sweeitie

 


곧 35개월.
32개월부터 다닌 어린이집.
낮잠에 유독 적응하지 못했다.
그냥 두고 가면 적응한다지만 불꺼진 깜깜한 방에서 눈만 꿈뻑꿈뻑하고 왔다는 말을 들을때면
뭐가 맞는건가, 내 선택에 매번 흔들렸었다.

그래서 포기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잘 수 밖에 없을 만큼 졸린 상황이었기에 자면 되겠거니 하고 이불을 챙기려했다.
그때부터 여지껏 본 적 없을만큼 자지러지는 아이.

왜 안자려고 해?
왜 안자고 싶은지 이유를 말해봐.
숨 넘어갈만큼 울다 서러운 숨을 고르며 아이가 뱉은말은,

"엄마 보고 싶어서."

가슴이 철렁했다.

눈물이 날 뻔 했다.
이렇게나 아직 엄마가 그리운 아이인데

이제 더이상은 하지 말자.

잘때 딱히 재워주는것도 아니고
엄마를 안고자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같은 공간에 엄마가 없다는건
세상이 무너지는것 같은 기분인가보다.
엄마가 보고싶다는 말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 간절함을
아이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의 언어로 표현한것 같았다. 

 

하긴 다 큰 나도 가끔 엄마가 너무 간절한데...
아직 세상의 전부가 엄마이지 않을까.

엄마를 이렇게나 간절히 원해줄 날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는데
이제 그만하자.
이 느낌이 그리울 날이 곧 올텐데...

다시는 '어린이집 낮잠' 이야기는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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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마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