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프면 모든게 스탑이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고

평소보다 몇배는 보채는 아이로 인해
아이가 잠들고 나면 기가 다 빨린 느낌.
진이 빠진다는게 이런 기분.


아이의 입안에 혓바늘이 돋았다.
아이도 그럴 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그걸 구내염이라 진단하고

수족구의 증상 중 하나이며
심해지면 수족구가 될 수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다.
말로만 듣던 수족구가 내 아이에게도 오는건가 싶어
놀라고 걱정스러웠다.

피곤하면 입안에 한 두개 혓바늘 돋은것만으로

어른인 나도 엄청 예민해지는데
지금 아이는
오른쪽 볼 안쪽에 두개, 혀에 두개, 아랫입술 안쪽 잇몸에 한개가 있다.
특히 잇몸에 있는것과 혀에 있는것때문에 많이 아파한다.

 

 

1일째(6월21일 일요일)
저녁 잠들기 전 처음 혓바늘 돋은것 발견.
아마도 이것때문에 밤에 잘 때 몇번씩 깨서 찡얼거렸나보다.
토요일밤부터 그랬다.
원래 밤에 잘 자는 아이인데 가끔식 하룻밤에 몇번씩 자다 깨서 짜증내며 울때가 있다.
그럴땐 꼭 어딘가 불편했을 때이다.
지나고 보면 그래서 그랬나보다 싶은데

낫고나면 다시 아플때까지 잊어버린다..ㅡㅡ

 

2일째(6월22일 월요일)

병원에 가보려고 했으나 구내염이나 수족구나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고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는 글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

병원 가기에 뒤숭숭한 시기이기도 하고...
피곤해서 생겼다는 생각에(어린이집에서 옮았나 하는 생각도 잠깐..)
잘 먹이고 잘 재우기로 한다.
졸린데도 낮잠을 안자려는 아이라 냅뒀는데
안자면 너무 피곤하니까
차에 태워서 낮잠을 좀 재웠다.

그런데 저녁쯤 발과 다리쪽에서 열꽃같은 붉은 점들을 발견했다!

병원에 가보려 했으나 대부분 7시에 문을 닫았고

다행히 가렵지는 않다고 해서 두고보기로 한다.

 

혀에 두 군데 확인

 

 

 

 

다리에 올라온 빨간 점들-가까이서 들여다봐야 알 수 있고 다리부터 엉덩이까지에서만 나타남.

 

2일째 밤에는 잠투정이 정말 심했다.

깰때마다 있는 힘껏 발차기를 너무 심하게 해서
나조차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3일째(6월23일 화요일)

밥은 죽을 먹었고 그다지 잘 먹는 편은 아니다.

시원한 수박은 잘 먹는다.
자고 일어나 보니 수포도 없고 빨간점들도 별 변화가 없고
아이의 볼 쪽에 헐었던 게 사라져서 이제 나아지는건가 싶었다.

낮에는 컨디션도 좋아져서 잘 놀고 혀도 덜아프다고 했다.

그런데 저녁에 다리를 보니 빨간점들이 더 많아졌다!

 

사진 찍어 놓을 걸 비교해 보니 그 수가 확연히 차이난다.

 

 

발가락부터 다리 앞뒤록 촘촘히 퍼져있었고

팔과 몸통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

 

수포가 생기지 않아서 수족구는 아닐꺼라 생각이 드는데

열이 확 오른적도 없어서 열꽃인것 같지도 않고...

뭔지 말이라도 들어봐야할 것 같아서 결국 소아과에 갔다.

의사선생님도 수족구는 아닌것 같다고...
(수족구는 입안이 헐은지 3일정도 지나면 손바닥이나 발에 수포가 올라온다고 함)

두드러기 일 수 있다고 하시며 두드러기 약을 처방해 주셨다.

예상치 못한 두드러기.

지금까지 몇번 두드러기가 난 적이 있는데 적은 부위에 부풀어올랐고

아이는 그 부위를 가려워했었다.

증상은 전혀 다르지만 어쨌든 두드러기 약을 처방받아 저녁에 먹이고 재웠다.

낮에 좋아진것 같던 혀는 저녁에는 (아이표현에 의하면)훨~씬 더 많이 아파졌다며

밥먹기를 거부했다.

 

참고로 두드러기가 났을 때 피해야할 음식.

닭고기, 돼지고기, 해산물/ 털있는 과일-키위, 딸기, 복숭아 등/ 견과류/ 유제품

(해산물에서 뜨끔했음. 전복죽을 먹였었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뭐 거의다 먹지말란...;;

나중엔 그냥 쌀로된거랑 소고기만 먹이라고...

내일은 소고기 죽을 먹여야할 것 같다.

 

무슨 징크스처럼 생일때마다

한번씩 크게 아프고 지나가는 아이.
두번째 생일은 그래서 챙기지도 못했고
이번에는 생일전에 나아서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란다.

 

 

ps-

내 아이가 더 어릴때,

아이의 증상을 세세하게 사진찍어 놓은 걸 보고 인상찌푸린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포스팅을 보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역시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모르는게 육아인것 같다.

이 글도 누군가에게 그런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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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마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