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9. 월요일
오늘은 좀 덥다.
난 혼자서 누워있고만 싶은데
몸이 자꾸 쳐지고 힘든날.
그래도 나 아니면
이 아이는 어떡하냔 생각에
꾸역꾸역 일어나
밥을 해주고
아이의 말에 대꾸를 하고
이렇게 하루종일은
있을 수 없을것 같아
수영장에 가기로 한다.
한국에서도 주로 혼자 아이를 보는데
이럴때가 가장 힘든것 같다.
내 몸이 천근만근이어서
나도 좀 눕고 싶을때
조용히 있고 싶을때.
아이는 정말 쉴틈이 없다.
눈을 떠서 눈 감고 잠드는 순간까지
계속 말을하고 말을 걸고
같이 놀기를 바라고
뭔가 몸을 움직인다.
어쩔땐 정말 신기해서 쳐다볼 때도 있다.
아이가 조용하다면
그건 아플때다.
어디가 안좋을때다.
아픈건 더 못보겠기에
이렇게 잘 노는걸 감사하지만
그 상대가 24시간 365일
내가 되어야 한다는 건
정말 쉽지않은 일이다.
어쨌든, 수영장에서 꽤 오랜시간 놀고
밥도 잘 먹고
무난하고 평화롭게 보낸 하루.
저녁에 '집주인'이라는 사람이 와서
기존 살던사람의 짐을 가져갔다.
렌트가 뭔가 되게 복잡...
다시 한 번 더 올 수도 있다는데
그럴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아이랑 둘이 있으니 괜히 불안하다.
둘이서 장기로 해외생활 하면
외로운것 외에도
참 불안하게 살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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