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재우고 반찬 하나 만들어 두고 집안일 대충 끝내고...
불꺼진 방에서 컴퓨터를 켰는데 구겨진 기름종이들.
하루종일 잊고 있었던 아침일을 떠올리게 한다.
모두 다 내 탓이면서
나한테 나는 짜증을 왜 너를 향해 쏟아부은 건지
또 왜, 누군가 때문에, 일부러 더 그랬는지
왜 왜 그게 하필 천사같은 너인건지
미안하다 우리 애기... 미안하다...
태어나서 이제 겨우 두돌이 지났는데
너에게 수천번도 더 미안하단 말을 한 것 같다.
나는 얼마나 더 그 말을 해야...
아니 언제쯤 그 말을 멈출 수 있을까.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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