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_140904

2014. 9. 5. 00:51 from Just/My Story

1.
역시 바깥으로 나가면 시간이 잘 간다.

오전//
밥먹고 정리하고
그림좀 그리고 준비하고
어린이집 알아보고
다시 들어와 밥먹고

오후//
예방접종하고
근처에서 시간좀 보내
슬슬 돌아와서 놀이터에서 두어시간
남편 퇴근 맞춰 들어와서
밥먹고 아빠랑 좀 놀게하고
9시전에 잠을 재웠다.

하루가 금새 지나갔으니 바쁜하루였나 싶지만
돌아보니 나는 여유로웠다.
감사했다.

병원 예약일이면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막 깬 아기를 엄마와 함께 태우고
-엄마는 아침부터 우리집으로 달려오고-
병원으로 가고 엄마에게 맡기고
나는 또 출근하고...
그랬던 지난날이 떠올랐던 하루다.

오전 진료시간이 마감되어가는데
나갈 생각않고 놀고 있는 아이를
굳이 재촉하지 않았다.
그냥 그냥 같이 놀아주다
가고 싶을때 가자고 했다.

오후 진료 시작시간에 맞춰가지 않아
대기가 많겠지만
아기랑 놀면서 기다리지 뭐-했다.
생각보다 진료가 일찍 끝나서
근처에서 천천히, 주사맞고 우는 아기도 달래고
안정을 되찾은 후에 돌아왔다.

문득 돌아보니 행동에 조급함이 사라졌다.
이런 생활이, 때로는, 하루를 너무 허비하는 것 같기도 하고
허무하게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해서 우울할때도 있다.
내 인생은 뭔가 싶기도 하다.
분명 내가 바라는 삶도
만족하는 삶도 아니지만
오늘은, 돈보다 중요한게 있다는,
아이의 어린시절은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선배맘들의 말을 어렴풋이 알것 같은 하루였다.

2.
믹서기로 양파 가는 법을 터득했다!
이유식 시작할 즈음
위생적으로 직접 해먹이겠다고
야심차게 구입했다 처박아두었던
대용량 유리 믹서기.
전업되고 종종 사용했지만
아기 반찬 만들때 기껏해야 양파 반개 정도 가는데
즙처럼 갈리지가 않아서 속으로 몇번씩 참아가며
대충 덩어리진대로 사용했는데
지난번에 우연히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번에 제대로 성공했다.
별거없다.
그냥 돌아가는 중에 믹서기 몸통을 몇 번 툭툭툭 두드려 주었다.ㅎㅎ
그전에 위에 뚫린 곳으로 튀김용 젓가락 넣고
눌러주다 몇번 부러뜨리기도 했는데
오늘 이렇게 간단한 방법을 찾고
속으로, 나혼자, 완전 신났다.
작은거에 이렇게 기쁠수가ㅎㅎ

3.
요즘 보통 8시에서 8시30분에 일어난다.
그것도 아이가 일어나서 나를 깨운다.
아무래도 새벽 2시-3시에 잠들어서 인것 같다.
졸려서 낮에 또 진한 커피를 마셔대니
밤에 또 못자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아침이 늦어지니 점심, 간식, 저녁 식사가
꼬일때가 많다.
되지도 않는 새벽 6시 알람을 7시로 바꾸고
잠드는 시간은 늦어도 1시를 넘기지 않아야겠다.
그래서 아이의 아침을 8시에는 먹을 수 있게하는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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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마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