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17 화요일

1. 어제 다녀온 바랑가루Barangroo 공원을 다시 찾은 이유는
바로 이 The beach(http://www.sydneyfestival.org.au/2017/beach) 때문이다.


The beach

월요일은 closed.

시드니 페스티벌 행사 중 하나로
100만개 이상(1.1 million) 공으로
비치를 만들어 놓았다.

쇼핑몰에 있는 작은 볼풀장에서도
신나게 노는 아이라
단지, 아이가 넘 좋아할 것 같아서 갔는데
전세계 아이들은 똑같은가보다.
심지어 여기는 어른들도 좋아한다.


입구

어제는 없었던 출입구의 장식
(저걸 뭐라고 하지...??)
이곳을 통과하기 전까진 설렘+신남.
그 곳을 통과하자마자...



줄이 어마어마...
12시쯤 도착했는데
1시간 넘게 기다려서 입장할 수 있었다.
그 긴 시간을 기다린 아이도 대단.

가려면 오픈시간에 맞춰가고
대기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간식을 챙겨도 좋겠고
한번 들어갔다 재입장 하려면
다시 줄을서야하니(내부에 화장실 없음)
미리 화장실도 다녀오는게 좋다.
일행이 없으니 입장전에
아이를 화장실에 데려갈 수 없어서
그게 아쉬웠다.
놀면서 아이가 한번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으나 나가면 못들어온다고 했더니
참고 그냥 놀았다.ㅠ


드디어 입장!

들어가면 대략 이런 뷰.
사람 매우 많지만 놀기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많아서 신났다.
생각보다 넓지 않았는데
벽면을 거울로 둘러싸고 있어
넓어보이는 효과.


The beach

나는 깊은 곳에서 빠져나오려고
버둥거리다
발가락 인대가 늘어나는 경험을.
진짜 바다에 빠진것처럼
꺼내달라고 하고 싶었다.

아이는 용케도 잘 빠져나오고
뛰어들기를 수십번.
온 얼굴과 몸이 땀범벅이다.
(에어컨 시설 없음)

너무 힘들어서 두번쯤 들어가고
나는 포기.
아이 체력빼기 딱 좋겠다
싶었는데 내가 먼저 방전.ㅠ
두 시간이나 놀고서
(그렇게 논 사람 없을듯;;)
너무 배가고파서 나가자고
내가 성질 부렸다.


The beach

볼(ball) 바다 반대편엔
파라솔과 의자도 있다.
아이둘 데리고 온 엄마를 봤는데
입장하자마자
"놀아"
한마디 하고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폰 하시는데
진심 부러웠다.
난 언제까지 이렇게
몸바쳐 놀아줘야 하는걸까ㅠ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끼리(나보다 나이 많은)와서도
엄청 재밌게 즐기는걸 보고는
신선했다.


신난 아이.

또하나,
놀라고 부러웠던 건
비상상황에서 그들의 대처.

스탭들이 모여있길래 봤더니
누군가 무릎을 다쳐
상처를 치료해 주고있었다.

그런데 비치안에서 다쳤나보다.
치료가 끝나자 바로 그 지점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공을 다 퍼내면서
상처낸 원인을 찾고 있었다.



한시간 넘게 작업은 계속 되고
그 곳 바닥이 드러날때까지
철저히 확인한 후 철수하더라.

우리나라의 어느 호텔 수영장에서
발을 다쳤는데
그러냐는 식의 대처만 있었다는
예전의 어느 후기가 떠올랐다.

오늘은 힉슨로드Hickson Rd를 따라
써큘러키Circular Quay까지
걷고 싶었는데
체력 소진 다 하고
이제 자신의 관심사와
상관없는 일을 하려고 하자
힘들다고 못걷는다는 아이.

그래서 결국 타운홀Town hall쪽으로 가서
쇼핑몰 잠깐 들렀다 가야지 했는데
이후에 나는 이 아이를 데리고
배낭여행 못지않게 걸어다녔다.
물론 아이는 짜증냈고
-정말 힘들만했다ㅠ-
나는참으라고 화냈다가 달랬다가
나중에는 넘 미안했다.

2. 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y Building(QVB)
어쩌다 걸어걸어 가게 된
QVB
나는 그냥 남들찍는
내부 사진 좀 찍고 나올랬는데


QVB

딱 멈춰버린 기차레일 앞



호기심에 들어간 호비코Hobbyco.
이 곳은 키덜트를 위한 곳?
프라모델, 피규어, 레고와 같은
어른용 장난감이 아주 많다.

이 곳에서 난 역지사지했다.
내가 윈도우쇼핑을 하거나
목적없이 산책을 하자고 할때
징징거리는 아이의 마음을...
너도 이런 기분이구나
너도 정말 하기 싫겠구나
지금 나처럼...
여행은 힘든길도 있고
그러다보면 좋은것도 볼 수 있는거라고
힘든것도 참아야한다고 했지만
-다섯살한테-
사실 엄마는 그렇게 걷는게 좋았어.

정말이지 나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걷겠다던 아이는
그냥 지나쳐줬으면 했던
2층 계단을 발견하고
여기도 봐야한다며
30분이상 돌아다니다
그만 제발그만 나가자고 해서 나왔다.

사실 나도 이런 장난감구경 엄청좋아하는데
아이가 생긴후로는
맘놓고 구경을 못하겠다.
일단 눈이 아이를 계속 주시해야 해서
내가 보고싶은걸 맘껏 볼 수 없고
아이가 사달라는 걸 다 사줄 수 없어서.
'안돼'라고 말하는게 싫다.

3. Night owls kids film festival
http://darlingquarter.com/nightowls/

쇼핑은 실패하고
-아이 신발을 사야하는데
당췌 어디서 사야하는지...
관광객을 위한 쇼핑몰 말고
이 동네 사람들은 어디서 쇼핑을 하는지-

얼른 집에 가야겠다싶어
6시쯤 들어선 타운홀역.
사람이 너무너무많아.
카드 찍고 들어가려고 늘어선 줄 보고 포기.
퇴근시간은 저번에 한번 당해봐서...
오늘도 분명 자리에 앉기 힘들것 같다.
유모차 탄 아기가 아니라 그런가
아이한테 자리양보 의외로
잘 안해준다.
역 내에서 간단한 저녁거리를 사서
먹고 좀 늦게 들어가기로 한다.

가까운 공원을 모르겠어서
달링하버Darling Harbour까지 걸어갔는데
아이는 자기가 고른
케익한조각 들고
그 힘으로 버텼을거고
나는 그냥 정신력으로 버텼다.
너무 많이 걸어서 나도 힘들었는데
아이는 오죽 했을까.

도착하자마자
어깨에서 가방을 내렸을때
'아 이제 됐구나'싶었다.
7시 되니 바람도 선선해지고
사람도 많아서 기분이 다시 좋아진다.


Night owls kids film festival @Darling quarter

우연히 본 아이들을 위한 행사.
서양부모들은 아이들 8시면 다 재운대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보다.
 꽤 늦은시간까지 영화상영이 잡혀있다.

영화좀 보다 놀이터에서 좀 놀다
더는 아이도 나도 안될 것 같아
데리고 나왔는데
건물로 해가 지는 모습이 비친다.



나는 언제쯤 제대로 된
시드니의 야경을 볼 수 있을까.
아직 한번도 못봤다.
가기전에 보고 갈 수나 있을까.

분명 아이가 놀고싶어해서
오래 놀았건만
너무 오래 놀면 꼭 따라오는 부작용.
집에 가는길이 힘들다.
피곤한 몸에서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짜증.
나도 지쳐 좋게 말 못하고 화를 냈더니
돌아오는 내내 둘이 한마디 없이
냉전이다.
아이랑 이게 뭐하는건가 싶다.
그리고도 아이러니하게
너무 피곤하게 논 날은
쉽게 잠들지도 못한다.
그만가자고 단호히 끊어야 하는데
내가 잘 못하는것 중 하나이다.

1월의 시드니는 어딜가나 활기가 넘친다.
시드니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
조심스레 1월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원래 뭘하든 익숙해지는데 오랜시간이 걸리는데
이번 시드니 적응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것 같다.
적응되어 좀 돌아다닐만해지니
페스티벌이 벌써 일주일정도밖에
남지 않아 아쉽다.
남은 기간이라도 잘 즐겨야지.

*타운홀역 4번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꺾어내려가면 달링하버 놀이터로 바로 들어갈 수 있음.
-지금까지 아무데나 나와서 찾아갔는데 이제 한번에 가야지.






 

 

 

Posted by 마마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