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 탑 호텔에서 식사를 마치고 전화로 방을 확인한 후 마지막 숙소로 결정한
하이랜드 리조트(
Camiguin Highland Resort)로 이동했다.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하이랜드 리조트는 해변 가까이가 아닌 언덕위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까미귄에서 비교적 고급리조트에 속하지만 자신의 기호를 잘 고려해 선택해야 할 곳이다.
화이트 아일랜드나 콜드, 핫 스프링 등에서 어느정도 물놀이를 했기 때문에 조용한 산 속에서 쉬고 싶어 이쪽으로 결정했다.
위치야 예상한대로 였지만 시설면에서는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후기는 분명 괜찮았는데, 때를 잘못 맞춘건지 자쿠지도 운영하지 않고 관리되지 않는 수영장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썰렁했다.
우리 말고 한 팀이 더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출처: www.camiguinhighlandresort.com




 



리조트에서 보는 뷰


그래도 방이야 값이 올라간 만큼 이전에 묵었던 곳보다 훌륭했고,
산위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는 뷰도 맘에 들었다.

방에 짐을 풀고 하이랜드에서 가까운 곳에 가볼만한 곳을 찾아 나섰다.
워낙 산속이라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힘들었지만 걷고 싶은 생각도 있어 또 하이킹에 나섰는데,
역시 내리쬐는 햇빛아래서 걷는다는건 쉽지 않았다.
지도에서 가까워 보이던 길이 왜그렇게 멀던지... 발에 물집까지 잡혀가며 도착한곳이
카티바와산 폭포(Katibawasan Falls)


한껏 음씩 싸들고 놀러온 필리핀 사람들 옆에서 우리도 좀 놀아주고, 생각보다 물이 차가워
(산속이라 땀이 식으면서 금새 추워졌음) 들어가서 수영은 하지 않았다.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동네사람들이 구워먹던 바나나구이가 맛있었는데
사진이 없어 아쉽다.
한번 더 먹고 싶었지만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다음날 다시 돌아가는 길에는 까미귄 사람들의 정에 살짝 감동까지 받았다.
차가 보일때까지 걸어서 내려가고 있는데 란조네스의 마을이라고 하는 이유를 실감할 수 있을만큼 
란조네스(Lanzones) 나무가 많았다.

란조네스(Lanzones)


나무에서 한창 수확중이어서 조금만 살 수 있냐고 물었는데
정말 봉지에 한가득 한가득 담아서 그냥 가져가라고 하신다.

인사 꾸뻑 하고 다시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하이랜드 리조트 차량이 지나가면서 우리를 태워준다.
생각지도 않게 편하게 항구까지 나오고 어디서 표를 끊고 타라고 끝까지 우리를 챙겨줌에 감동했다.

우리를 데려다 준 리조트 차량


일정을 기록해 둔 노트가 안보여 이렇게 급히 까미귄 여행기를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
내게 좋은 기억만 가득한 까미귄은 그래서, 그 이름을
접할때마다 여전히 가슴 설레는 곳이다.

아름다운 까미귄


Posted by 마마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