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 즈음 발달

2014. 9. 9. 23:56 from Just/My Sweeitie

+790(25m 28d)

1.
요즘 가장 눈에 띄는건 역시 말.
단어를 말하기 시작한 건 두돌 전이었는데
그러려니 하고 있는 사이
말이 폭발적으로 늘어버렸다.
어느정도의 기간에 얼마나 늘었는지 미처 체크하지 못했다.
오늘 저녁에 놀랐던건
잠들기전에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것.

토끼랑 다람쥐가 있는데~
토끼는 당근 좋아하고 다람쥐는 도토리 좋아하고
나는 당근도 좋아하고 도토리도 좋아해~
이모는 어쩌고 할머니는 어쩌고~
머가 어쩄든데 그게 그래서 머가 어떻게 됐어요~

겪은일 생각나는것들 들은 말들을 엮어서
계속 이어가는데 그게 마치 어른이 아이들에게
얘기를 들려주는것 같은 억양과 말투였다.
그렇게 혼자 한참을 얘기하다 잠이 들었다.

2.
이정도면 정말 잘한다 싶었는데
다음날 눈 뜨자마자 하는 말(문장)과 발음은
전날과는 또 다르게 발전해있다.
매일매일 발전하는게 눈에띄일 정도이다.

아이들은 백지상태 스펀지와 같다더니
정말 쏙쏙 지나갔던 말들, 장소, 약속한 말
잘 기억한다.
이제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개념이 생기는듯하다.
전날 약속했던 일도 말하고
자고 일어나면 또 놀고 싶은거 하고
먹고 싶은거 먹을 수 있다는걸 인지한 것 같다.

3.
내것에 대한 애착이 심하다.
아직 양보라는 개념은 잡히지 않은듯.
장난감이나 음식이 내 것에 대한 애착이 심함.

4.
무안한 상황에 맞딱드리면 빵 울어버린다.
예를 들어,
집에 있는 똑같은 책을 다른 아이가 가지고 있어서
자기껀줄 알고 가지고 가려함.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그건 ㅇㅇ꺼 아니야. 똑같은 책이야."
라고 말했는데 손 뻗다가 울어버림.

5.
먹는건 여전히 매우 잘 먹고 있음.

6.
노래 율동 아주 좋아하고 잘 따라함.

7.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싶어하나 정작 먼저 다가가지는 못함.
말걸거나 대화하는건 안됨.
기관에 안보내고 혼자 지내서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다른 애들 다 가면 똑같이 놀아보고
따라하고 그러는데 같이 놀고 싶은데 지켜만 보고 있는 아이를 보는
엄마마음이 참 안쓰러움.
아이성향 탓도 있는것 같은데
기관에 다니고 함께 어울리는 상황이 반복되면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음.


요즘은 아이가 눈을 뜨고 있는 동안은
조용한 순간이 없는것 같다.
정적인 환경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힘들지만
참 신기하기도 하다.
어떻게 모든 상황을 말로 할 수 있는건지
요리놀이를 하면서도, 그림을 그리면서도,
책을 읽으면서도, 엄마를 따라다니면서도
끊임없이 말말말....
이러다 어느순간 커버려서 말이 없어지면
그땐 오히려 서운하고 슬플것 같다.
잠들었을때는 이렇게 맘 먹어도 눈뜨면 잘 안되는데
잊지말고 아이의 현재를 함께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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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마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