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2014. 9. 16. 23:00 from Just/My Story
1.
요즘 들어 몸 여기 저기서 잔 상처들이 눈에 띈다.
손등, 팔, 다리...
언제 그랬는지도 모르게 어느날 보면 있다.
예전에 엄마 몸이 그랬다.
그런 상처를 발견하면 왜그랬냐고
묻곤했는데 엄마의 대답은 "모르겠다"였다.
내가 지금 그 상황을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엄마가 오버랩되면서
슬퍼졌다.
어쩔수 없이 이렇게 하나하나
자신을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것 같아 서글퍼진다.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일하다 보면
아기 하나 조차 제대로 케어할 수 없기에
어느날부턴가 하나씩 놓아주기 시작했다.
'빨리, 이것만, 또 이것만 해놓고 애기랑 놀아야지.'
이 생각으로 서두르다 그랬으리라 짐작한다.
애 셋을 키우며 혼자 고군분투 했을 엄마는
진작에 그 모든걸 포기했겠지.

2.
추석연휴 엄마와의 말다툼.
서운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드러내버린
이것밖에 안되는 내가 참 싫다.
모든게 이해 되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었다.
마음에 난 이 생채기.
이번엔 꽤 오래갈 것 같다



TistoryM에서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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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마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