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1.

 

어느때 보다도 조용히

아무 느낌없이 맞이한 2017년.

특별한 계획은 없었고

어제 시티에 나갔더니

피곤해서 또 늦잠이었다.

힘든몸 탓에 짜증이 자꾸 표출된다.

늦게 일어나고

늦은 아침을 먹었음에도

나는 또 침대에 눕는다.

아이는 아이패드를 한다.

잠깐 나가 장을 좀 보고

아이에게 참치캔과 김을 주고

주먹밥을 만들게 하고

나는 냉동 라자냐로 한끼를 때운다.

그리고 집안에서 머무는 동안

틈만나면 틀어대는 아이패드

아마 내가 아주 크게 화를 냈던것 같다.

수시로 화를 낸다.

한국에선 안그랬는데...

큰 소리낼일도 없는 아이였는데...

아이는 요즘 왜그렇게 늦게 자는지

패턴이 안잡힌건지

나보다 체력이 좋아서 그런건지

나는 또 먼저 잠이들었다

잠이 깼는데

혼자 동영상을 보고 있던 아이. 

또한번 크게 화를 냈고

아이는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가 잠든 후

아이에대한 미안함과

내 상황에 대한 감당이 힘들어서

자주 가는 카페에 고민글을 올렸다.

나도 아직 덜 적응이 되었던지

부모님이 계시다 가셔서 그랬는지

이때쯤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댓글들로 위로를 받고

화내지 말고 잘하자는 다짐을

아주 많이 하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매일 아빠가 보고싶다

서울이 그립다고 하는 아이인데...

자기가 오고싶다고 해서 온것도 아닌데

그걸 즐기라고 나는 강요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둘이 된지 4일째밤

나는 많은 반성을 했다.

 

Posted by 마마필로 :